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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치질 수술을 결심 한 이유건강 2025. 4. 3. 10:54반응형
치질 걸렸나요?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치질 초기 증상은 수년 전 여름이었다.
여름날 대학 도서관을 가느라 오르막을 오르는데 그날따라 특히 똥꼬에 땀이 차는 거였다.
살짝 간지럽기도 하면서 따가우면서 불쾌한 느낌.
여름이라 그러겠지 하며 화장실가서 휴지로 슥~ 똥꼬를 닦았는데
시뻘건 피가 뭍어나는게 아닌가? 아니 ㅅㅂ 이게 무슨 일이야?
그게 나의 첫 똥꼬의 외침이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며칠 전 의자에 앉아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똥꼬에 살이 찝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갑자기 똥꼬에 살이 쪘나?' 하며 내 몸무게로 접힌 살을 찍어 누르는데
'아차'에서 바로 '설마'로 바뀌었다.
화장실 가서 휴지로 똥꼬를 닦으려는데
뭔가 평소와 다른 무언가가 만져졌다.
똥꼬에서 뭐가 튀어나왔다. 그것도 엄지 손가락 만한 것이.
변기에서 바로 일어나서 엉덩이를 들고 내 똥꼬를 비춰 봤다.
헉 소리가 육성으로 나왔다.
진짜 엄지손가락만 한 무언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무서웠다.
저게 터지기라도 한다면..
아니 혹시 저게 내 똥꼬를 막고 있는 걸까?
온갖 걱정이 내 머릿속을 휘졌으며 돌아다녔다.
난 여기까지다. 이제 수술대로 끌려가야만 한다는 내 운명과 마주했다.
병원에 갔다.
'자 옷 갈아입으시고 옆으로 누워계세요'
의사의 담담한 목소리.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최대한 빠르게 수술 날자를 잡아야 합니다.'
수치심은 없었다. 그냥 무섭고 두려웠다.
나의 가장 민감한 부위에 칼을 들이민다는 상상은 나의 방어 본능을 충분히 자극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매일 뒤를 담당하는 똥꼬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피할 수 없었다.
수술을 위해 3일 정도 입원 해야 한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진부하지만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심정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집에 와서 일단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또 보험이 되는지 알아보았다.
역시 나란 인간은 건강보다 돈이 먼저구나 ㅠ
일단 치질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근데 20%는 본인 부담금이 있었다. (해주려면 다 해주지..)
첫 번째 항복 G10600은 심각한 합병증이 없고 치루, 치질, 치핵 등 중에서 하나만 있을 경우
두 번째 항목 G10601은 심각한 합병증이 있고 치루, 치질, 치핵 등이 있는 경우.
여기서 무통주사비, 상급병실료, 수면 마치료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전액 내가 부담해야 한다.
결국 이래저래 2~30만원 정도 드는구나. ㅠㅠ
아차, 나 실비 보험 있지?
실비 보험은 얼마나 보장 되는지 알아봤다.
근데 중요한 사실은
2009년 8월 10일 이전 가입자는 청구 안되고
2009년 8월 10일 이후 가입자는 90%까지 실비 청구 가능하다. (비급여 항목 보상 안됨)
이래서 실비 보험은 있으면 여러모로 편하다.
수술 후 챙겨야 할 서류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단서
-진료비 영수증
-진료비 세부내역서
-수술확인서 또는 입퇴원확인서
만약 내가 가진 보험이 실비 청구 되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아래 들어가서 간단히 로그인하고 확인 가능하다.
https://www.banksalad.com/health/insurance/contents/request-consulting?article-id=504&inflow-channel=bs_web_content&purpose=connect_counselor®ister-path-title=%EC%BD%98%ED%85%90%EC%B8%A0-%EC%83%81%EB%8B%B4%EC%82%AC%EC%97%B0%EA%B2%B0
www.banksalad.com
그럼 부디 나의 똥꼬의 행운을 빌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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